Q&A
내용
가을날씨라 정말 좋네요
좋은하루되시고 당신이 행복하길 바래요
(시)
광주의 눈물
-35주년 '광주민중항쟁'에 부쳐
그러니까 광주가 없으면 대한민국은 없는 것이다
광주가 없으면 서울과 부산, 제주도는 없는 것이다
광주가 있을 때
서울 한강 유람선이 뜨고, 부산 뱃고동이 울리고,
제주도 연락선 뱃길이 열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말하려고 광주에 눌러앉았다
나, 첫사랑을 잃어버린 뒤 죽으러 이곳으로 와서
끝내 금남로에 몸 던지지 못하고
저 가로수 스크럼 속에 메마른 손을 넣어서
푸른 오월 한 점씩 뚝뚝 떼어 회 쳐 먹고 있었다
나의 금 간 청춘은 초장 속에 금니처럼 박아 두고
이제는 민주열사도 떠나고 없는,
한때의 포효만이 아로새겨진 가슴 헛헛한 도청에서
나, 첫사랑을 기다리며
오늘도 애달픈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
이렇듯 나의 맹세는
중년이 되어도 잊지 않고 숙연한 봄비로 낙하한다
지금에 이르러 누군들 인생의 바다를 뒤돌아보면
폭풍에 조각난 아픔 한두 개쯤 없겠느냐마는,
이 서러운 사연을 들려주려고
나, 이날 입때껏 바다처럼 짜디짠 나이를 먹으면서
눈물 그렁그렁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치매에 걸려 모질고 모진 한 세월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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